브레인 리스타트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갱년기는 더 이상 두려움의 이름이 아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리사 모스코니의 신간 '브레인 리스타트'는 갱년기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여성의 삶에 어떤 전환점을 가져오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난소보다 뇌가 갱년기를 주도한다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폐경을 인생의 종결이 아닌 '두 번째 성숙의 기회'로 제시한다.

그는 뇌 영상과 임상 데이터, 최신 연구를 기반으로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특히 사춘기, 임신, 갱년기 등 세 시기를 '3P의 법칙'으로 정리하며, 여성의 일생이 호르몬과 뇌의 협업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갱년기 중 나타나는 정서 불안, 브레인 포그, 기억력 감퇴 등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뇌의 구조적 변화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를 이해하는 것이 변화에 대처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할머니 가설'을 통해 폐경이 진화적으로 인류 생존에 기여했음을 설명한다.

선사 시대 여성들이 폐경 이후에도 생존하여 자녀와 손주를 돌보며 유전적 장점을 후세에 물려줬다는 가설은, 갱년기의 존재 자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이는 특히 공감 능력, 감정 조절력, 사회적 유대감 강화와 같은 변화로 이어진다.


책의 후반부는 실용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호르몬 대체 요법, 비호르몬 요법, 식단과 영양,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환경 독소 회피, 긍정 심리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트랜스젠더를 위한 ‘젠더 정체성 지지 요법’은 기존 갱년기 관련 서적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주제로, 이 책이 최초로 본격적으로 접근한 사례다.

'브레인 리스타트'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맞이할 갱년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렌즈를 제공한다.

△ 브레인 리스타트/ 리사 모스코니 지음/ 김경철, 김예성 옮김/ 세종서적/ 2만 3000원

브레인 리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