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운용사가 한국 주목한 이유… "밸류업·상법개정 긍정적"
[인터뷰]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주식운용 대표
"포트폴리오서 한국 기업 비중 확대… 방산·조선 주목"
염윤경 기자
공유하기
![]() |
"현재 로베코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는 여러 한국 기업이 포함돼있습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장 조정 시점에는 일부 종목의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주식운용 대표는 지난 11일 머니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랩 대표는 구체적인 종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로베코운용은 1929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현재 300조원을 웃도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크랩 대표는 20년 이상 경력의 아태지역 투자 전문가 활동해왔고 현재는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 운용을 총괄한다.
크랩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투자 국가는 물론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추면서도 구조적 성장성을 겸비한 우량 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가치와 성장 중심 투자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크랩 대표는 이 같은 투자 전략 아래 한국이 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 국가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 한국 시장 '주목'… 투자 매력도↑
![]() |
크랩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 동향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많은 글로벌 투자자가 다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을 통한 구조 개선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단기 모멘텀이 아니라 구조 개선 흐름이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들어 한국이 세계 주요 시장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향후 정부의 밸류업과 상법 개정 등 증시 부양 정책을 통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정부가 시행하는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이 지속해서 한국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법 개정을 통한 경제적 구조개선과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장기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된 것도 한국 시장 투자 환경을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관세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이는 시장에 많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과 15%의 관세를 타결한 것에 대해 크랩 대표는 "이는 수출 기업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히려 금융 시장 입장에서는 명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한 예측 가능성이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일부 시장 재편과 함께 상대적인 수혜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협상 진전을 통해 과도한 하방 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가별 변수 존재… "신중한 접근 필요"
![]() |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짚었다. 크랩 대표는 "세계 경제가 여전히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업의 실적, 미국 시장의 조정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경우 절대적인 방향성이 보다 복합적인 요인에 좌우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내에서는 국가 별로 다양한 알파 요인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밸류업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전체 글로벌 경기나 시장 흐름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경기 저점 통과 국면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달러화 관련 불안이 부각될 경우 수혜를 받을 국가", 아세안과 인도는 "장기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이에 크랩 대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수… 개별 종목 밸류에이션 집중
![]() |
크랩 대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함께 고평가되거나 보유 비중이 과도한 자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종목별 고유의 주도 요인에 집중하며 밸류에이션과 실적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개별 종목 중심의 시장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시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는 산업재와 방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위산업은 현재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테마"라며 "한국과 일본의 일부 산업제 기업들은 밸류업 전략에 기반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에서 주목할 종목은 밸류업 수혜 종목과 함께 방산, 원전, 조선, 전력 관련 주라고 언급했다. 크랩 대표는 "한국 증시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을 포함해 방위산업 공급망, 원전 공급망, 조선 공급망, 전력망 관련 종목군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크랩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변동성에 휘둘리지 말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기 시세 변동에 휘둘리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 개선과 기업 펀더멘털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