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온도를 30도로 맞추는 남편과 자주 다툰다는 아내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어컨 온도를 30도로 맞추는 짠돌이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는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는 에어컨 온도 때문에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결혼 2년 차 40대 여성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요즘 날씨가 더워서 집에서 매일 에어컨을 틀고 지낸다. 저희 남편이 제가 에어컨을 켰다 하면 춥다면서 에어컨 온도를 30도로 맞춘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에어컨을 켜면 희망 온도를 26도로 맞춰둔다. 정속형 에어컨이라 계속 켜두는 것보다 한두 시간 틀어놨다가 껐다 켜기를 반복해야 전기세를 되레 아낄 수 있다. A씨는 "하루는 집이 너무 더워 에어컨을 켜려고 봤더니 남편이 30도에 맞춰서 틀어 놓고 있었다. 다른 날에도 30도로 맞춰놓고 밤새 땀 흘리며 자다가 더워서 깬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A씨가 "30도로 계속 틀어놓을 바엔 차라리 에어컨을 끄는 게 낫다"고 하면, 남편은 "30도에 맞춰 놓으면 실외기는 안 돌아가고 공기 순환만 되는 정도"라고 우긴다. A씨가 "참다못해 '송풍으로 해놔라' 했는데도 남편은 전기세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계속 고집을 부린다. 평소에도 짠돌이 기질이 있어 일회용품도 서너 번 더 쓰고 버리고 돈 나가는 일은 잘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보다도 남편이 더위를 더 많이 타는지라 덥다면서 옷은 홀딱 벗고 계속 30도를 고집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이 문제를 두고 남편과 싸우기만 할 뿐 아직 합의점을 못 찾았는데 대체 어쩌면 좋나"라고 토로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런 갈등은 집마다 간혹 있다. 저는 더우면 에어컨을 좀 켜놓고 사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조언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집은 쾌적하게 쉬는 곳이 돼야 한다. 제 주변에도 자린고비 남편 때문에 화병 걸리겠다는 부인들이 많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남들 하는 만큼만은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