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국민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때로는 이유 없이 축 늘어지고 모든 것이 불만스러운 날이 있다. 이 그림책은 어딘지 모르게 심술궂고 의욕 없는 마음을 겪는 모든 이를 위한 내용을 선사한다.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마음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따뜻한 위로와 변화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주인공은 어린 낙타 커디다. 커디는 모두가 기대하는 오아시스 여행길에서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결국 무리에서 이탈해 홀로 남게 된 커디는 생기 넘치는 날쥐 존을 만난다. 커디는 존에게 그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다. 존이 알려준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미소 짓기'였다. 커디는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점차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변화가 거창한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작은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커디가 존에게 도움을 청한 순간, 이미 변화의 불꽃이 마음속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던 것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변화를 위한 첫걸음은 스스로의 의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유 없는 심술'에 대한 깊은 공감을 전달한다. 머리로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다룬다. 이를 통해 독자들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왜 그러니?"라고 이유를 캐묻기보다, 그저 그 마음 자체를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억지로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때로는 작은 웃음과 예상치 못한 농담 한마디가 엉킨 마음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난 왜 자꾸 심술이 날까?/ 레이철 브라이트 글/ 짐 필드 그림/ 김영선 옮김/ 국민서관/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