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관련도서 인포그래픽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광복과 관련해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려 간 도서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나는 안중근이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중앙도서관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최근 3년간(2022년 8월 1일 ~ 2025년 7월 31일) 공공도서관의 광복 관련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해서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대출된 광복 관련 도서 상위 20권 중 16권이 아동 도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린이들이 광복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결과다.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 김향금(글)·오승민(그림)의 '나는 안중근이다'(8274건)였으며, 뒤이어 유관순 열사를 조명한 김진(글)·다나(그림)의 '유관순을 찾아라', 항일운동을 그린 한윤섭(글)·백대승(그림)의 '너의 운명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학습 및 과제 수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복 관련 독서 경향은 10년 전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10년 전에는 군함도 강제동원이나 일본군 위안부 등 비극적 역사를 다룬 도서의 비중이 35%였다. 최근 3년간은 독립운동가 등 저항의 역사를 다룬 도서가 60%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과 20대 독자층에서는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등 여성 독립운동가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광복 관련 도서 대출량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던 2019년에 16만 165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1년(13만 9568건)과 2024년(13만 1365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포털사이트 검색량과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이현주 디지털정보기획과장은 "이번 분석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 간 기억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서관 데이터를 통해 시대정신을 조명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