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어 탄소저장"… 현대건설, 동남아 해양인프라 설계
세계 첫 '부유식 콘크리트' CCS 개발… 58억원 규모 국제공동연구 협약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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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부유체 기반의 CCS 기술로 동남아시아 해양 유·가스전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보탠다. CCS 기술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깊은 땅 속에 주입, 영구 저장하는 기술이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동남아시아 분산 CCS 저장소 운영을 위한 순차 이전 확장형 부유식 CCS 시설 및 CO₂ 주입 개념·기본설계 기술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8개 민·관·학 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국책 과제는 동남아시아 해양의 고갈된 유·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부유식 CO₂ 주입 시스템의 개념과 기본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총 연구비는 58억원이다.
주관 연구기관인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의 총괄을 담당하고 한국석유공사, 미국선급협회, 서울대학교,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공사 페르타미나 대학교 등 8개 기관이 연구에 공동 참여한다.
지금까지 해양 이산화탄소 저장은 바다 밑에 고정된 구조물과 배관을 통한 CO₂ 주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동남아 지역처럼 저장소가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경우 모듈형 주입 설비를 순차 이동·활용하는 부유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연구에서 선박을 활용한 부유체와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뜰 수 있는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CO₂ 주입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본설계승인까지 확보해 사업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다.
인프라 구축비용을 기존 고정형 방식에 비해 25%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부유식 수소 생산, 해상 암모니아 합성 설비 등 해상 탄소중립 클러스터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O₂를 해외로 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며 "탄소배출권 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탄소감축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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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