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공공 주도 공급 정책의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후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는 9월 새 사장이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경남 진주시 LH 사옥 전경. /사진=LH


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임박했다. 이한준 LH 사장이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밝히면서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새 사장이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1호 부동산 대책이 이달 발표될 예정인 만큼 공공 주도 공급 정책의 집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후임 인선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13일 관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5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 이달 중 수리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LH 사장으로 2022년 11월 취임한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이 사장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취임한 지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표 수리는 결격 사유 확인 후 대통령에게 임명 해제를 제청하고 재가받는 절차를 거치며 통상 2~3주가량 걸린다. 정부 산하 기관장 선임은 후보자 공모와 임추위 추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이후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공모 이후 취임까지 최소 한 달 반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다음 달 이후에 수장 공석이 메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새 정부가 발표를 예고한 부동산 대책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LH 인사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LH는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업으로 국가 기간 인프라와 주택공급 등 핵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주택 공급 공약을 실행할 중심축으로 꼽힌다.

김 장관 "대통령으로부터 LH 개혁 당부 받아"

빠르면 이달 중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차기 사장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LH의 체질 개선을 직접 주문한 만큼 정책 기조에 보조를 맞출 새 기관장이 빠르게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 "대통령으로부터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LH 개혁에 나서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임 사장 인사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력 후보가 정해진 것은 아니어서 10월까지 완료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 국정감사 일정을 감안하면 9월 말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한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그리고 이헌욱 전 GH 사장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김 교수는 도시재생·공공주택·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현재 국정기획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한 당시 GH 사장직을 수행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본주택' 정책을 설계했다. 관가에서는 관료 출신이나 전·현직 정치인보다 전문성을 검증받은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한 국토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내정자가 확정된 분위기"라며 "정부가 LH 개혁 의지를 가진 만큼 현장 전문가를 기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