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주요 공공기관장 인선도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LH 사옥 전경. /사진=뉴스1


이르면 다음 달 초 공공 주도의 공급대책 등을 담은 이재명정부 1호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장의 인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초대 국토부 장·차관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기관장 교체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18일 관가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30일 예정됨에 따라 김 후보자가 이변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인사가 첫 번째로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 의지를 드러낸 만큼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업 수장이자 전 정권에서 선임된 이한준 LH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LH에 대해 능동적·적극적 개혁을 해달라는 대통령의 주문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사내 게시판에 "신임 국토부 장관이 발표되는 대로 LH를 위해 저의 거취를 임명권자에게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LH 측은 이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기조의 전환과 인사 교체는 유력하다. 이 사장은 2022년 11월 윤석열 정부 초대 LH 사장으로 선임돼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한 김세용 고려대 교수와 이헌욱 전 GH 사장 등이 새 LH 사장 후임자로 거론된다. 사진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GH 사장 출신들 LH 사장 후보 부상

LH 차기 사장 후보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한 김세용 고려대 교수와 이헌욱 전 GH 사장 등이 거론된다. 김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로 최근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도 오른 바 있다. 현재는 국정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한 당시 GH 사장직을 수행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아 있는 '기본주택'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후보로도 언급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원회는 60일간 한시 운영되는 조직이고 최근 국정기획위원을 맡았던 이상경 교수가 국토부 차관으로 뽑힌 것을 보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국토부 장관 인선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선과 관련해 LH 관계자는 "청문회 이후 장관 인선이 완료되면 기관장 관련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LH는 새 정부의 공급 정책뿐 아니라 전세사기 피해 지원,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LH 관계자는 "공공 주도의 공급 정책 기조에 따라 LH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3기 신도시 등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