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SNS에 극우 성향 게시물을 잇달아 올린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이 해명했다. 사진은 양궁 리커브 종목 국가대표 장채환 모습. /사진=뉴시스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33·사상구청)이 극우 성향 SNS 게시물을 반복해서 올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했다.


지난 17일 장채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대응으로 있기엔 제가 너무 한심해 이렇게나마 글을 써본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12·3 계엄령을 내리셨을 때 '왜 지금 계엄령을 이 시대에 내리셨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찾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남발, 언론 장악 등을 보며 개인적인 결론은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중도좌파보단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래서 개인 SNS를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장채환은 '멸공', 'CCP(Chinese Communist Party·중국 공산당) OUT' 등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커뮤니티도 안 하고 일베도 아니지만 '멸공'은 극우가 쓰는 단어가 아니다. 군필자라면 다 안다"며 "예비군 훈련에서 쓰이는 피아식별띠(노란색 완장)에 적혀 있는 단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아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중국 공산당 세력이 물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시한 거다.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는 6.25 전쟁 때 큰 도움을 준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히 지지하기 때문에 당연한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장채환은 "저는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서 괜찮다 싶은 생각으로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 때문에 대한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러워서 이렇게 변명이라도 해봤다"며 "전라도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내 고향으로서 선거철만 되면 욕을 먹는 게 싫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게시한 거였고 악의는 없었다. 화가 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장채환은 SNS에 중국이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등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려 논란이 됐다. 그는 대선 당일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 오소~ 우리 중국은 셰셰. 주한미군 가지 마요"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또 투표소를 배경으로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이라고 적었다. 장채환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전한길 등을 팔로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의 '품위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장채환은 현재 문제의 게시물을 모두 내렸으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장채환은 양궁 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4위 안에 들지 못해 다음 달 개막하는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 자격은 획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