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사에서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게 제도적 기틀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우 의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대통령님 말씀처럼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의 회오리 속에서도 우리 공동체를 구한 것은 역사와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1997년 금모으기 운동을 언급하며 "금모으기운동이 남긴 것은 IMF 조기졸업의 기적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 나라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가 해냈다는 자부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과 함께 IMF를 극복한 우리 국민 그리고 지난 겨울 광장에 나와 헌정질서를 지켜낸 국민 모두가 행동하는 양심이자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역행하지 못하고 제도적 기틀을 세우고 국민의 삶을 향상하는 정치로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한일 관계에 대해 "한일 수교 60주년인 올해 한·일 관계의 틀을 재정립할 기회"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 관계를 갈등과 대립에서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전환했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용기 있는 결단과 원칙 있는 협력을 보여준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번영을 위해 일본 정치인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 의장은 남북 관계에 대해 "당장 북한이 호응하지 않더라도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햇볕 정책에 안팎의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분단 55년의 벽을 넘어섰듯이 대화와 협력의 일관성이 한반도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