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사진=뉴스1


회계처리 우려로 4년간 70% 이상 급감했던 인프라펀드 투자가 본격 회복될 전망이다. 회계기준원이 영구폐쇄형 펀드의 회계처리 방식을 명확히 하면서 올해부터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투자 재개가 기대된다.


금융투자협회는 18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회계 애로사항 논의" 결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확대 의지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융회사가 펀드를 통해 초장기 인프라사업에 참여할 경우 그 평가손익이 매년 당기손익(FV-PL)에 반영될 우려가 있어 자본활용성에 제약요소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인프라펀드 결성건수 기준 상위 6개 운용사 집계 결과, 2020년 2조1000억원에 달했던 인프라펀드 규모가 2024년 6000억으로 급감했다.


특히 금융업권 중 투자비율이 높았던 보험사의 경우 올해 들어 신규 투자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인프라펀드 투자규모는 2020년 1조6979억원(전체의 80.8%)에서 2024년 639억원(10.8%)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 1~3월에는 아예 투자가 없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회계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회계기준원에 공식 질의를 신청했고 회계기준원이 만기를 정하지 않은 폐쇄형 펀드는 투자자가 FV-OCI(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로 처리할 수 있음을 회신했다. 이에 따라 향후 영구폐쇄형 펀드를 통해 인프라 사업에 민간자금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기재부는 사회기반시설의 적기공급을 위해 18조5000억원 이상 규모로 환경, 도로, 철도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기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사업이 영구폐쇄형 펀드를 통해 순차적으로 자금조달 문제가 해소될 경우 올해 사업집행 실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의 미래 전략형 사업인 인공지능 등 성장 및 산업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대응, 지역소멸 대응 및 지역균형발전 등 새로운 유형의 공모형 민간투자 사업에도 금융회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정부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자금조달 스케줄을 포함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러한 인프라사업에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영구폐쇄형 펀드를 조성해 높은 투자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후순위대출, 지분출자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재부에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출자전용인프라펀드 집행, 신용보증 공급확대(2조원→4조원) 등의 정책과 시너지효과를 통해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은 "관계당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장기 인프라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하여 업계의 펀드규약 마련을 지원하는 등 영구폐쇄형 펀드가 민자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