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는 나우로보틱스가 하반기에 영업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2023 로보월드 행사에 참가했던 나우로보틱스 부스. /사진=나우로보틱스


지난 5월8일 유가증권시장(코스닥)에 상장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로봇 전문 제조업체 나우로보틱스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6800원) 대비 약 121% 오른 1만5000원대를 오르내리지만 올 상반기(1~6월)에만 누적 3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나우로보틱스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50억5015만원)보다 33.3% 줄어든 33억6715만원, 영업손실은 29억8788만원을 기록해 전년(11억9750만원)보다 2.5배 확대됐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121억원(전년대비 15.9%↑),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는데 올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 금액을 넘어섰다.

이종주 나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난 4월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가 163억원, 영업손실은 9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상반기에 기록한 실적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에 매출과 영업손실을 상반기보다 각각 3배 이상 극복해내야 목표에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매출이 4분기에 몰리는 영향이 있다"며 "고객사 설비 투자가 그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반전을 자신했다. 이 대표는 약 40억원에 달하는 회사의 수주잔액, 고객사와 논의 중인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바탕으로 하반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계약 최종 성사까지는 불확실성이 가득해 예단하기 힘들다.

2016년 설린된 나우로보틱스는 그동안 ▲산업용로봇 ▲물류로봇 ▲로봇자동화시스템 등을 비롯해 ▲직교로봇 ▲다관절로봇 ▲스카라로봇 ▲자율주행물류로봇(AMR) 라인업도 보유했다. 로봇모션제어 SW(소프트웨어), 로봇 HW(하드웨어) 설계 및 개발, 초정밀로봇제어 등 자체SW·HW 기술도 확보한 업체다.


현대모비스(신공법 적용 로봇시스템)를 비롯해 700여곳에 달하는 다양한 국내 고객사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지속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선 확실한 미래 먹거리 구축이 필요하다. 나우로보틱스는 2027년까지 최대가반하중(payload) 모델 확대, 하이브리드 협동모델 출시 등 40개 로봇제품 라인업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2026년 약 14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증축, 생산 능력을 연간 1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감속기 등 다양한 개발 미래먹거리 계획을 진행중"이라며 "다만 하반기 실적에 바로 반영이 된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