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최근 복수의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무신사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증권가에서 기업가치 10조원의 '데카콘' 등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무신사는 "상장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IPO를 서두르기보다 최적의 시장 환경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무신사는 최근 복수의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IPO 추진은 글로벌, 옴니채널, 뷰티 등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글로벌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IPO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뛴 수치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의 배경에는 무신사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입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거래액(GMV) 역시 4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92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글로벌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현재 4조원대인 거래액이 5년 내 1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모 대표는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100개 이상 확대하고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지만 무신사 측은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IPO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번 RFP 발송은 상장 시기를 전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관사가 선정되면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상장 시점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의 IPO 주관사 선정은 오는 9월 이후 마무리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규모 등은 그 후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