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평택 포승에서 열린 TOK첨단재료의 포레지스트 제조공장 착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에서 7번째)와 참석자들이 시삽 후 힘찬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김동우 기자


20일 평택 포승에서 열린 TOK첨단재료의 포레지스트 제조공장 착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 도정 현안을 점검하고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민생경제 현장투어' 대장정을 시작했다.


김 지사가 이날 현장투어를 위한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진다)를 타고 달려간 첫 번째 지역은 1000억원대 외국 투자유치 현장인 평택 포승이었다. 이곳에서 TOK첨단재료의 포레지스트 제조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TOK첨단재료는 포승읍 희곡리 일원 5만5,560㎡ 부지에 총 1,01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화학제품와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한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원료인 원판 모양의 실리콘웨이퍼에 뿌리는 '감광액'이다. 빛을 받아 반도체 회로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김 지사는 "반도체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그 중심에는 소재, 부품, 장비가 있다"며 "경기도를 반도체 국제허브로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결실을 맺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의 민생경제 현장투어 첫 행보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23년 취임 후 그는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 가나가와현을 방문했다. 이 지역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 TOK를 방문,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실이 2년 만에 평택 포승공장 착공식으로 구체화했다.


포트레지스트 평택공장 착공은 반도체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도는 밝혔다. TOK첨단재료는 TOK(도쿄오카공업) 한국법인으로, 이번에 평택 공장이 준공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핵심 소재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자급률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포승공장 착공으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벨트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경기도는 평택 포승·현덕지구를 포함해 용인, 이천, 화성, 안성 등 반도체 산업 거점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포승·현덕지구는 반도체 벨트의 서해안 관문이자 첨단소재 거점이다.


이번 1000억원대 투자유치로 김 지사가 약속한 '100조+' 투자유치 달성에도 바짝 다가서게 됐다. 김 지사는 "현재 91조를 달성한 상태"라며 "두 달 뒤쯤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착공식을 마친 김 지사는 포승읍 한 마을회관을 찾았다. 도내 온열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급증하자 어르신들이 주로 머무는 포승읍 내기1리 마을회관을 찾은 것. 이날 현장에는 평택시장과 포승읍장, 내기1리 주민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마을 어르신들이 무더위 속에서 겪고 있는 불편과 필요한 지원 사항을 직접 들으며 폭염 대응 취약계층 보호 실태를 살폈다.

이후 그는 평택항마린센터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 기업과 부품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었다. 평택항 주요 산업인 자동차 분야 사업체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어 '통복시장'을 방문해 직접 장을 보며 민생 물가를 점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경기도의 민생투어 콘셉트는 경청, 소통, 해결이다. 김 지사는 평택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남양주, 양주 등 시군을 돌며 경기도 정책 현장을 찾아 도민과 소통하고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과 정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