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체크 스윙, 투수에 불리…90도서 75~80도로 바꿔야"
20일 롯데전 손호영 '노 스윙' 관련 불편한 심기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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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현재 체크 스윙 판독 기준은 투수에게 불리하다. 90도를 80도나 75도까지 줄여야 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9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과 관련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시즌 종료 후 체크 스윙 규정과 관련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염 감독이 체크 스윙 판독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20일 경기 9회초에 나온 롯데 손호영의 스윙 여부 때문이다.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손호영과 접전을 펼친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될 수 있던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그 결과 '볼'로 판정이 번복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9일부터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했다.
체크 스윙 판독 기준은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서 적용하는 기준과 동일하다.
타자가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배트 끝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기사회생한 손호영은 파울 두 개를 때린 뒤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홈런 한 방이면 역전이 될 수 있던 상황에서 유영찬은 후속 타자 고승민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염 감독은 "어제 손호영의 타격 상황을 보면 (분명히 치기 위해) 공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갈 때까지 배트가 나왔다. 그런데 배트의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판단한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배트 끝의 각도를 90도로 정했으니 이 기준으로 시행돼야 하지만, 시즌을 마친 뒤에는 보완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 기준은 투수에게 불리하다. 각도를 80도나 75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연승에 도전하는 LG는 이날 천성호(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출루율 5위(0.401)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신민재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염 감독은 "신민재가 허리 쪽이 뭉치는 중세가 있어서 대타로 쓸 계획"이라며 "구본혁이 잘해줘서 야수들이 일주일 하루씩 휴식을 줄 수 있어 팀에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민재 대신 1번 타자를 맡은 천성호에 대해서는 "지금 타선 흐름이 좋아서 굳이 다른 선수들의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가 타격감이 살아난 박동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원은 12일 KT 위즈전부터 6경기에서 19타수 7안타(1홈런) 6타점 4득점으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5-3으로 승리한 20일 경기에서도 8회말 1타점 2루타를 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염 감독은 "타격은 긍정적인 사고로 기다리다 보면 올라오게 돼 있다. 그래서 동원이에게 '너무 고민하지 말고 편하게 쳐라'고 독려했다"며 "박동원이 잘 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데, 타격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 수비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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