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들이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6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실패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12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 탈락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젠 5위 수성도 위태로운 처지다.


롯데는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4로 패했다. 4회 선취점을 냈지만 5회에만 대거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감보아는 5회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상대 적시타와 수비 실책으로 순식간에 4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5회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NC로 넘어갔고, 연패 기간 내내 빈공에 시달린 타선에 3점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이로써 롯데는 22년 만에 또다시 12연패라는, 구단 흑역사와 마주하게 됐다. 순위도 4위에서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위기는 계속된다. 까딱하면 가을 야구 진출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공동 5위 롯데와 7위 삼성 라이온즈의 격차는 불과 1.5경기다. 8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경기, 9위 두산 베어스와도 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언제든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아른거린다.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런 가운데 24일 NC전엔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선발 등판한다.


롯데가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O리그 데뷔전이던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NC를 상대로 3번째 KBO리그 첫승에 도전한다.

벨라스케즈의 호투도 필요하지만,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기는 스포츠다. 타선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연패 기간 롯데의 팀 타율은 0.218로 최하위다. 득점권에서도 타율이 0.205(9위)에 그쳤다. 테이블세터(0.205·10위), 중심 타선(0.246·9위), 하위 타선(0.202·10위) 모두 침체됐다. 같은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0.607로, 리그 평균(0.750)에 한참 못 미친다.

이날 롯데가 상대해야 할 NC 선발은 오른손 투수 이준혁이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했고, 19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번 나섰는데, 모두 중간계투로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7이닝을 던지며 6실점 했다. 4번째로 상대하는 이날은 선발 투수로 롯데 타선을 맞는다.

롯데로서는 경기 초반 이준혁을 흔들어 승기를 잡아야 한다. 초반 승부를 내지 못하고 말리면 최근 경기 흐름상 또 NC에 분위기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

기선제압. 지금 롯데에 가장 필요한 퍼포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