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뻐하는 LA FC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LA FC 손흥민이 기다리던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빠르게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한 손흥민은 이제 본격적으로 MLS 무대 공략에 나선다.


손흥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와 2025 MLS 29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이날 무승부로 LA FC는 최근 손흥민 합류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했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뛴 10년 동안 손흥민은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5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에서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손흥민은 지난 7일 LA FC에 입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MLS는 축구의 중심인 유럽과 동떨어진 무대지만 최근에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밴쿠버), 마르코 로이스(LA 갤럭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향하는 곳이다. 또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많은 투자를 하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손흥민은 다소 낯선 무대지만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 LA에 온 것이 아니다. 우승하기 위해 여기 왔다.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새 팀에 입단한 지 3일 만에 펼쳐진 시카고 파이어FC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돼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17일 뉴잉글랜드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면서 MLS 데뷔 2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서서히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MLS 3번째 경기만에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오른발 정확한 슈팅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사각지대로 향해 몸을 날리는 골키퍼 손끝에 걸리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손흥민은 2차례 더 유효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마수걸이 골이 나오면서 손흥민은 앞으로 데뷔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남은 경기에 임하게 됐다. 앞서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 등 속한 팀마다 빠른 시기에 데뷔골을 넣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LA FC에서도 초반 흐름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 볼 만하다. LA FC 다음 경기는 9월 1일 홈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FC 전으로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