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기술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윤혜령이 첫 산문집 '작별의 기술'을 내놨다. 사계절의 단상을 따라 삶과 인연의 끝을 성찰하며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산문집은 소설가의 문학적 감각을 살린 문장이 산문임에도 시처럼 울림을 준다. 책에는 저자의 삶과 성찰이 겹겹이 스며 있어 독자에게 설렘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긴다.

책은 사계절로 나눠 짜였다. 봄 편에서는 '나의 제이미스', '제비꽃이 필 때면', '찔레꽃처럼 울었지' 등 자연의 풍경과 그 속의 인연을 담아내며, 일상의 소소한 경험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여름 편은 표제작 '작별의 기술'을 비롯해 '열여섯 권의 가계부', '세상에 하찮은 슬픔은 없다' 같은 글을 통해 개인적 상실과 사랑, 슬픔의 무게를 고백한다.

가을 편은 '아무도 모르는 길', '여자와 고양이', '관계의 기쁨' 등 관계와 언어, 인간 사이의 갈등을 다루며 '말은 그만큼 힘이 세다'는 문장을 통해 언어의 무게를 성찰한다.


겨울 편에서는 '처음과 끝', '나이 듦에 대하여', '숯불의 시간' 등 삶의 마지막 구간과 노년의 사유를 정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간' 같은 글에서 존재의 덧없음과 죽음을 담담히 마주한다.

산문집의 장소적 배경에는 안산 자락길이다. 그는 이 길을 걸으며 떠올린 사유의 조각들을 풀어냈다. 저자는 그 길을 고해소이자 명상의 공간, 영혼의 순례길로 표현한다.


△ 작별의 기술/ 윤혜령 지음/ 생각의창/ 1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