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연극 '도비왈라' 콘셉트 이미지(국립정동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오는 9월 인도의 빨래 노동자를 통해 자본사회 속 모순과 차별을 비추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연극 '도비왈라'를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 작품은 창작ing 일곱 번째 선정작이다. 창작ing는 1차 개발된 우수 창작 작품의 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극 '도비왈라'는 인도 뭄바이의 거대한 빨래터 '도비가트'에서 살아가는 빨래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위선을 드러낸다. 도비왈라는 '빨래하는 사람들'을 뜻하며, 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층인 불가촉천민에 해당한다.


이 작품에서 도비왈라는 매일 갠지스강변에서 고된 세탁 노동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최신식 세탁기 도입 소식이 전해지며 평화롭던 마을은 찬반으로 갈라진다. 마을의 유일한 여성 빨래꾼 '실파'는 세탁기가 자신을 학교에 보내줄 것이라 믿고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지만, 동생 '프리타'는 점점 세탁기에 집착하는 언니의 모습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작품은 2021년 안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선정작으로 첫 무대에 올라 3회 공연을 치렀고, 2023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으로 10회 공연을 이어갔다. 이후 발전 과정을 거쳐 올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선정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실파 역은 신윤지, 프리타 역은 박세인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박경주·주창환·이주연 등이 출연한다. 대본과 연출은 이왕혁이 맡는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도비왈라'는 인도의 빨래꾼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작품"이라며 "이번 무대를 통해 계급과 노동의 목소리를 예술적으로 조명하고, 작품이 전하는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