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소통을 탐구하다"…'강령: 영혼의 기술'展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백남준·이승택 등 작품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등 서울 곳곳에서 26일~11월 23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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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을 개최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을 비롯해 낙원상가, 서울아트시네마, 청년예술청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 예술감독팀이 공동 기획을 맡아 현대미술의 정신적, 영적인 역할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에서 정신적이고 영적인 경험은 어떤 역할을 해왔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예술감독팀은 지난 10년간 대안적인 지식과 억압된 문화 전통 속 신비주의, 예지적 접근이 예술 담론의 중심으로 부상한 현상에 주목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동시대의 위기에 대한 예술적 반응으로 해석된다.
비엔날레의 제목인 '강령'은 일상을 넘어선 세계로 접근하는 매개된 경험을 의미한다. 이는 예술이 곧 '영혼의 기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서울은 풍부한 영적 전통과 급격한 근대화의 역사가 혼재하는 도시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에 최적의 장소다. 전시는 죽음, 상실, 영성, 치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맥락을 통해 새로운 해석과 서사를 발견하게 한다. 백남준, 이승택과 같은 역사적인 작가부터 히와 케이, 나오자 수위차콘퐁 등 동시대 작가 50여 명/팀이 참여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적 실험의 역사를 보여준다.
전시는 총 11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영화,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명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생태학, 반자본주의 운동과 연결된 해방적 실천들을 통해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예술 공간이라는 통념에 도전한다.
특히 이승택의 '분신행위예술전' 재연(1989/2025)은 예술을 물질로부터 분리해 영적인 가능성과 해방을 꿈꾸었던 작품이다. 이는 이번 비엔날레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히와 케이와 나오자 수위차콘퐁 등의 커미션 작품은 이라크 쿠르드, 태국 등 특정 지역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기억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한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응시하고 역사적 서사의 검열에 저항하는 예술의 역할을 강조한다.

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 외 다양한 장소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가 산 자와 죽은 자를 매개하는 능력을 탐구하는 영화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된다. 낙원상가에서는 다양한 실험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사운드룸이 마련된다. 청년예술청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승화시키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탁월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영적 만남과 교감을 위한 공간으로 제시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오래된 믿음과 지식의 체계를 의심하고, 우리 영혼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술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체 프로그램 및 예약 정보는 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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