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 수상자 현기영 작가 (은평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9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에 소설가 현기영, 특별상에 김기창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고 은평구 측이 25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 측은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은 불광동에서 50여년간 활동한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 고 이호철 작가의 문학 정신과 통일 염원을 기리고자 2017년 제정됐다. 이번 수상 작가들은 문학, 학술, 언론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본상 선정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본상 수상자 현기영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를 대표하는 작가다. 어린 시절 직접 겪은 제주 4·3사건의 비극은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975년 단편소설 '아버지'로 등단한 이후 50년간 제주와 민중의 삶, 역사적 상처를 치열하게 그려왔다. 특히 1978년 발표한 '순이 삼촌'은 제주 4·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며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발표한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는 그의 문학적 역정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본상 선정위원회는 현기영 작가의 작품이 분단과 억압의 아픈 역사를 깊이 탐구하고, 민중의 저항 정신을 진솔하게 복원한 문학적 가치를 높이 사 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기창은 1978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사회학을 전공했다. 2014년 소설 '모나코'로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그리고 최근작 '마산'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동시대 문제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깊이 탐구해 온 주목받는 젊은 작가다.


운영위원회는 심각한 주제를 해학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그의 참신한 서사 구성과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고 통일의 가치를 계승하는 은평구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9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시상식은 9월 26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현기영 작가와의 만남이, 오후 4시에는 김기창 작가와의 만남이 각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