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국가대표 발탁…홍명보 감독이 카스트로프에게 반한 이유
독일 연령별 대표팀 지낸 카스트로프 9월 대표팀 합류
홍 감독 "기존 미드필더와 다른 스타일…도움 될 것"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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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28년 만에 혼혈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축구에 낯선 혼혈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홍명보호에는 전과는 다른 신선한 긴장감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미국에서 펼쳐지는 미국(9월 7일), 멕시코(9월 10일)와 2연전에 뛸 26명의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본선 준비에 돌입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중 A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된 선수는 카스트로프가 유일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그동안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는데,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한국 축구가 눈여겨봤던 카스트로프는 최근 행정적인 절차 등을 마무리하면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카스트로프는 지난 1997년 대표팀에 승선,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된 장대일 이후 두 번째 혼혈 축구 국가 대표선수가 된다. 여자 대표팀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23년 여자 대표팀에 합류한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FC)에 이어 세 번째다.
카스트로프는 혼혈 출신으로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축구 강국 독일에서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유망주다.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2(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3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명문 묀헨글라트바흐에 입단했다. 카스트로프는 25일 펼쳐진 리그 개막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분데스리가에 정식 데뷔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젊지만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성장해 온 선수"라면서 "현재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와 다른 유형이다. 굉장히 파이팅 있고 거칠다. 이런 점이 대표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그의 합류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전과 다른 긴장감과 에너지가 생길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였다. 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그의 열정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로서 사명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애국심을 강조할 수 없지만 대표팀에 뽑히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대화하면 대표팀에 대해서 간절한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위해 선수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는데, 카스트로프 합류가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불어 카스트로프의 합류로 언제든지 '혼혈'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한국 축구 대표팀 발탁에 있어서 고질적인 '폐쇄성' 논란도 희석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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