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포함 전자 담배가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좀비 담배'를 사용한 후 길에 쓰러진 사람의 모습. /사진=ANN 뉴스 화면 캡처


이른바 '좀비 담배'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포함 전자 담배가 일본에서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아사히TV에 따르면 15일 일본 오키나와현 경찰은 기노완시 한 18세 남성의 주거지에서 약 0.2g 에토미데이트를 압수하고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20대 남성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에토미데이트가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에토미데이트를 소지·사용 금지 지정 의약품으로 분류했지만 오키나와현을 중심으로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제2 프로포폴이라고도 불리는 마약인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된다. 에코미데이트 오남용 시 심각한 졸음과 저혈압, 메스꺼움,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 성분이 들어간 전자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등 좀비 같은 모습을 보인다.


에토미데이트가 들어간 전자 담배는 아시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중국 SNS에서는 해당 전자 담배를 흡입한 후 길거리에 쓰러져 있거나 지하철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싱가포르는 다음달 1일부터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약물로 지정한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된 전자담배 사용자는 의무적인 감독과 재활 조치를 받을 것이며 상습범은 최소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도 에토미데이트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공식 지정했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3일 관련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