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사장 공백에 수천억원 규모 수출 협상도 지연"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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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 지연과 관련해 "회사와 항공우주산업 전반에 공백과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AI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사장 부재로 인한 부작용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며 "KF-21 양산 준비, FA-50 수출, 수리온, MRO(유지·보수·정비) 등 핵심 사업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억원 규모의 수출 협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현장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계약 지연에 따라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강구영 전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KAI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지난달 1일 조기 퇴임했다. 현재는 차재병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노조는 9월 초 전후로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장 인선 지연이 겹치며 KAI 사장 선임도 제자리걸음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관리 책임 소홀도 지적했다. 노조는 "정부가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주요 사업은 표류하고 회사와 항공우주산업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K방산 글로벌 4대 강국' 실현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현 정부와 여당이 KAI를 감사 대상으로 지목해 사장의 조기 퇴임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대안 없이 사퇴를 압박한 정치권과 이를 방치한 정부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책임 있는 인사를 통해 국민과 임직원 눈높이에 맞는 KAI 사장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가방위사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가 현명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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