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복식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조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배드민턴 남자복식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16강에 진출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김원호-서승재는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남자단식 32강에서 싱가포르의 웨슬리 고-준스케 쿠보를 2-0(21-17 21-12)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세트 스코어는 2-0이지만 경기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얼음판이었다.


1세트 초반 주도권을 내준 김원호-서승재는 4-8까지 격차가 벌어진 뒤 계속 끌려갔다. 하지만 9-14에서 상대의 포인트를 묶어두고 내리 5득점, 14-14 동점을 만들면서 흐름을 바꿨다. 이후 16-16에서 다시 4득점을 연속으로 획득하며 승기를 잡은 김원호-서승재는 21-17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도 역전승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맹공에 점수를 거푸 내주면서 0-7까지 밀렸다.


하지만 1-8에서 5연속 득점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6-9에서 다시 내리 4점을 뽑아 결국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분위기를 탄 김원호-서승재는 15-12 리드 상황에서 실점을 전혀 허용하지 않은 채 21점 고지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8년까지 복식 파트너로 활동한 서승재-김원호는 이후 각각 다른 파트너와 함께 대회에 나서다 올해 재결합했다. 공백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으나 곧바로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각종 대회 금메달을 수집하고 있다.


신년 벽두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3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남자 복식조가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의 쾌거였다.

6월 인도네시아오픈, 7월 일본오픈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서승재-김원호 조는 결국 BWF가 발표하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남자 복식조가 BWF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이용대-유연성조 이후 9년 만의 경사다.

남자복식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서승재-김원호는 이제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서승재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강민혁과 호흡 맞춘 남자복식과 채유정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는 파트너를 바꿔 다시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