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해 6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파라다이스 밸리에 발생한 모래 폭풍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부 지역에 대규모 모래 폭풍과 시속 113㎞ 강풍이 불었다. 미국 국립기상청 피닉스 사무소는 이날 오후 모래 폭풍과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미 기상청은 운전자들에게 시야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며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살아남아라"라고 당부했다.


애리조나 교통국도 먼지 폭풍과 도로 침수로 인해 일부 고속도로 시야가 크게 제한됐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폭풍 이후 애리조나에서는 6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특히 피닉스를 포함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에 피해가 집중됐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은 모래 폭풍으로 인해 1시간 이상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아울러 지난 25일 밤에는 약 30분 정도 연착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피닉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길버트 전역에서는 신호등이 꺼지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피닉스 상인들은 상점을 지키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피닉스 상인인 마이크 추다는 "우리는 간판을 내려야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바람이 완벽한 각도로 불어와 우리 부스를 앞으로 굽게 했다"고 말했다.


모래 폭풍은 애리조나주 몬순 시기에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모래폭풍은 뇌우와 강풍이 사막 모래를 휘저어 수백m에 달하는 모래 벽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