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스틸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이병헌이 압도적인 열연으로 완성된 캐릭터 계보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9월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은 서울을 휩쓴 대지진 이후, 마지막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에서 아파트의 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해 강렬한 열연을 선보이며 그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대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승부'(2025)에서는 바둑 기사 조훈현 역으로 고요 속 치열한 긴장감을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잔혹한 서바이벌을 총괄하는 가면 속 인물, '프론트맨'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케이팝을 위협하는 '귀마'의 목소리 연기로 참여,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이렇듯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병헌은, '어쩔수가없다'에서 실직 후 벼랑 끝에 몰린 구직자 만수로 분해 다시 한번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할 것이다.


이병헌은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만족스러운 삶을 지내던 보통의 가장이지만, 하루아침에 해고당하며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는 만수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재취업을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절박함과, 결정적인 순간 어설픔이 묻어나는 만수의 인간적인 면모는, 이병헌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가 더해져 설득력 있게 완성됐다. 또한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 속 더 강해지는 아내 미리 역 손예진과 처음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위기 앞에서 흔들리면서도 서로를 지탱하는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