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효승 홈런에 만세 세리머니…이숭용 감독 "나도 모르게 감탄“
류효승, 26일 KIA전 데뷔 첫 연타석 홈런 활약
"주저하지 않고 자기 스윙, 생각했던 것 이상"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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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몰아친 '늦깎이 거포 기대주' 류효승(29)을 극찬했다.
류효승은 26일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8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5-2로 앞서던 5회초에 홈런 두 방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는데, 곧바로 류효승이 균형을 깼다.
류효승은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기훈의 체인지업을 때려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7회말 타석에서도 최지민의 직구를 공략해 1점 아치를 그렸다.
2020년 신인 2차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지명됐던 류효승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지난해까지 1군 12경기 출전에 그쳤던 류효승은 뒤늦게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6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3홈런 3타점 5득점 장타율 0.842로 활약 중이다.
평소 몸짓을 크게 하지 않던 이 감독의 '리액션'도 화제를 모았다. 류효승의 첫 번째 홈런이 터졌을 때 더그아웃에 있던 이 감독은 두 팔을 번쩍 들어 기뻐했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격한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에 대해 "류효승이 홈런이 터졌을 때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류효승이 4회말 무사 1, 2루에서 체인지업을 때려 범타에 그쳤다. 당연히 KIA 투수가 다음 (5회말) 타석에서 류효승을 상대할 때 체인지업을 던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류효승이 (김기훈의) 체인지업을 때려 홈런을 날리더라. 타석에서 (그런걸) 생각하며 타격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홈런도 류효승의 괴력을 볼 수 있는 장타라고 했다.
이 감독은 "류효승의 타격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고 봤는데,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으로 연결했다"며 "(류효승의 향상된 기량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좋은 자원을 발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SSG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류효승을 더 빨리 1군에 올리려고 했지만, 부상 때문에 계획이 꼬였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부터 1군 엔트리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류효승이 아팠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랑 안 맞는 건가'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박정권 퓨처스 감독에게 직접 전화해서 '1군에서 써도 되겠나'라고 물었더니, 박 감독이 '진짜 써보십시오'라고 화답하더라. 그래서 1군 엔트리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류효승에 대해 "훈련과 미팅할 때마다 얘기한 걸 (스펀지처럼) 잘 받아들여 실행한다"며 "주저하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게 매력적인 선수다. 이렇게 잘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오랜 노력 끝에 1군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류효승은 27일 경기에 타순이 하나 올라간 6번 타자로 타석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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