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한 전북(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광주FC가 코리아컵 4강전을 통과했다. 이로써 한 번만 더 정상에 오르면 최다 우승 공동 1위(6회)가 되는 전북과 창단 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첫 우승을 노리는 광주가 코리아컵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전북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서 2-1로 이겼다. 안방서 열린 1차전을 1-1로 비겨 불안했던 전북은 합산 스코어 3-2로 승자가 됐다.

전북은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막판 두 골을 넣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22년 다섯 번째 우승을 일궜던 전북은 3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아울러 K리그1에서 2위와 14점 앞서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어 '더블'의 희망도 살렸다.

결승골을 넣은 츄마시(왼쪽)(대한축구협회 제공)


반면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는 악몽같은 경험으로 다 잡았던 '창단 첫 결승 티켓'을 놓쳤다.


이날 전북은 후반 10분 김대원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서 판정에 항의하던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전북은 막판 기사회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감보아가 얻은 페널티킥을 티아고가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 스코어 1-1, 합산 스코어 2-2로 모두 동률이 된 상황이었다.


전북은 여기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전진우의 크로스를 츄마시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 2-1로 역전하며 극적으로 승자가 됐다.

광주가 부천을 꺾고 코리아컵 결승전에 진출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광주는 같은 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원정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을 2-0으로 이겼던 광주는 1·2차전 합산스코어 4-1의 여유로운 점수 차로 앞서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2010년 창단한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전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이번에 우승하면 창단 최초다.

4강 4개 팀 중 유일한 K리그2 팀이었던 부천 역시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1차전을 내준 데 이어 안방서 열린 2차전마저 잡지 못하면서 탈락했다.

광주는 전반 내내 부천에게 밀린 끝에 전반 추가시간 이의형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

합산 스코어에서 한 골 차이로 쫓겼던 광주는 후반 12분 조성권이 헤더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후반 35분 신창무가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넣어, 짜릿한 역전승으로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