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인천=뉴스1) 윤효정 기자 = 전원 수비, 전원 공격! 'FC구척장신'이 슈퍼 에이스 마시마 유를 보유한 'FC원더우먼'에 승리를 거두고 '골때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주장 이현이는 "모두가 똘똘 뭉쳐서 이룬 승리"라며 '구척장신'의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돌아봤다.


지난 7월 인천 강화군 고인돌체육관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G리그의 결승전이 열렸다. 지난 7개월간 이어진 치열한 리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간, 체육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경기는 이달 27일 '골때녀'를 통해 방송됐다

결전의 주인공은 창단 이래 처음 결승에 오른 FC원더우먼과 두 번의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끝에 세 번재로 결승을 치르는 FC구척장신.두 팀의 상대 전적은 4전 3승 1패로 구척장신이 앞서지만, 최근 전적에서는 원더우먼이 구척장신을 꺾고 승리했다. 특히 '골때녀' 한일전에서 맹활약한 마시마 유가 원더우먼에 합류한바, '골때녀' 시청자 중에서는 원더우먼의 우승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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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척장신의 전략은 마시마 유에 대한 강하고 끊임없는 압박이었다. "마시마의 플레이를 몇백 번 봤다"라는 차서린은 집요한 맨마킹을 펼쳤다. 모든 선수가 매일 같이 훈련하면서 한 걸음씩 성장한 노력을 결승전에 쏟아부었다. 강한 압박과 한 걸음 더 뛰는 지구력으로 구척장신이 2대 1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구척장신의 주장 이현이는 최근 뉴스1과 만나 구척장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우승 소감은.

▶구척장신 전체가 한마음으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한다. 너무 기쁘고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구척이 4강 후보로도 언급이 안 됐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이영표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은 저희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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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리그를 돌아보면 어떤 위기가 있었나. 부상도 컸는데.

▶매 순간이 위기였다. G리그를 치르면서 골 가뭄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숱한 기회를 날리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적도 많았다. 구척이 일대일로 마시마를 상대하는 건 어렵다. 우리가 팀으로 똘똘 뭉쳐서 해보자고 했다.

-고마운 팀원은 누구인가 .

▶한 명만 뽑는 건 정말 어렵다. 그래도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선수는 진정선 선수다. 구척 중에서 훈련에 제일 많이 나왔고 정말 열심히 해줬다. 모든 훈련에 참여했던 진정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골때녀'의 원년멤버다. 축구는 어떤 의미인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데,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작은 성취의 경험이라고 하더라. 축구하기 전에는 쉽게 살았던 것 같다. 타고난 키 덕분에 모델을 했고 내가 잘하는 것을 해왔다. 축구라는 것을 만나서 비참함도 느꼈다. 드리블 , 슈팅 한 계단씩 성장하는 걸 30대 후반에야 느꼈다. 그런 것(성취의 경험)이 나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울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골때녀' 파일럿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제작진이 '이현이 씨 없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적도 있다. 그렇게 못하던 내가 아주 조금씩 나아지면서 5년을 해 온 것이다. '골때녀'는 나에게 성장이다.

-앞으로 '구척장신'의 계획은.

▶이영표 감독님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추면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것을 확실히 하고, 매 순간 전력을 다하면 지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