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도당 출범식에 시의원들이 불참한 까닭은?
구자근위원장 취임식에 시의원들 다수 '해외연수' 명목 불참
"충분히 교감하고 결정" 해명에도 '위원장 패싱논란' 불거져
구미=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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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 취임식에 구미시의원 상당수가 불참하면서 '구자근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당 위원장 출범 직후부터 지역 정치권 내부 불협화음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28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구자근 국회의원(구미갑)은 지난 26일 경북도당 위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행사장에는 구미시의원 10여명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같은 시기 해외연수를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을, 기획행정위원회는 25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를 각각 방문하는 5박 6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진행 중이다. 앞서 구 의원은 지난 7월14일 도당 위원장에 선출된 직후 8월26일 취임식을 확정했으나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그 이후인 7월31일(문화환경위), 8월19일(기획행정위)에 공무국외출장심의위원회를 열고 연수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패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구미시의회는 총 25명 중 국민의힘 소속이 20명이다. 이 가운데 문화환경·기획행정위원회 16명 중 10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경북도당 수장을 배출한 지역임에도 절반 이상의 시의원이 취임식 자리를 비운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 의원의 당내 입지와 향후 도당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북도당 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력이 큰 자리인데 출발부터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등을 돌린 모양새가 됐다"며 "결속력이 약화되면 도당 위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의원들의 불참이 단순한 일정 미스매치일 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머니S>는 불참한 구미시의원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한 시의원은 "구자근 의원과 충분히 교감하고 결정한 사안"이라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구자근 의원 측은 "사전에 협의는 마쳤고 시의원들의 연수 일정까지 지역구 의원이 간섭할 수는 없다"며 "도당위원장으로서 경북의 화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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