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 끝에 KT 위즈를 잡고 3위에 복귀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고승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 우위를 점한 롯데는 시즌 전적 61승5무58패가 돼 SSG 랜더스(59승4무57패)를 따돌리고 3위 자리에 복귀했다.

패한 KT는 60승4무59패로 5위를 마크했다.


롯데는 6회말 1사 1,2루에서 황성빈의 3루 도루에 이은 상대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8회초 무사 1,3루에서 장성우를 병살 처리하는 과정에서 동점을 내줬고,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연장 10회말 반전을 일궜다. 선두타자 박찬형이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11회초 무사 2루를 실점 없이 넘긴 롯데는 11회말 2사 후 기적을 일궈냈다.

노진혁, 장두성의 연속 안타로 1, 3루가 됐고, KT는 앞서 홈런을 때렸던 박찬형을 고의4구로 걸러보내 만루가 채워졌다.

여기서 등장한 고승민은 KT 김민수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승민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누렸다.

11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은 박진은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2승(1패1세이브)을 챙겼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고척에서는 원정팀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9-3으로 눌렀다.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한화는 5연승을 달리며 시즌 70승(3무48패) 고지를 밟고 2위를 유지했다. 키움과의 상대 전적은 12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6연패에 빠진 키움은 38승4무8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투수 코디 폰세는 5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16승 무패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선발 개막 15연승의 금자탑을 세웠던 그는 이날 승리로 16연승의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이날 9탈삼진을 추가한 폰세는 시즌 220탈삼진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그는 앞으로 6개의 탈삼진만 보태면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25개)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66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리그 1위를 유지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타선에선 이진영이 5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4타점의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7회초 무사 1,2루에서 한화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주는 임지열, 김웅빈, 루벤 카디네스를 연달아 3구 삼진 처리하며 역대 11번째 '무결점 이닝'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건 지난해 김택연(두산 베어스)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정우주는 9개의 공을 모두 시속 150㎞대 직구로 던져 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LG 트윈스 박동원. /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창원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 첫 경기를 내준 뒤 내리 2경기를 잡은 LG는 시즌 전적 75승3무44패가 됐다. 2위 한화와의 격차는 4.5게임 차를 유지했다.

특히 7월 8~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이후 무려 12연속 위닝 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연속 위닝 시리즈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1996년 5~6월 한화 이글스, 2005년 4~6월 삼성 라이온즈, 2007년 5~6월 두산 베어스가 달성한 11회 연속이었다.

반면 NC는 3연전 첫 경기 승리 이후 내리 2경기를 내줘 기세가 꺾였다. 시즌 전적은 55승6무56패로 7위를 유지했다.

LG는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2루에서 오스틴 딘의 싹쓸이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엔 2사 2루에서 박동원의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타를 때린 박동원은 이어진 8회말 수비에서 1루 주자 최원준을 정확하게 저격해 잡아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오스틴 딘은 홈런과 3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회 등판한 유영찬은 1점 차를 지켜내고 시즌 18세이브(2승1패)를 수확했다. 김영우는 구원승으로 2승(2패1세이브)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인천에서는 원정팀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10-6으로 잡고 6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KIA는 시즌 전적 56승4무59패가 돼 8위를 유지했다. 다만 3위 롯데와 3게임, 4위 SSG와 2.5게임 차로 좁히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SSG는 2연패에 빠지며 59승4무57패가 돼 4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1-2로 뒤지던 2회초 1사 만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선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상대 실책으로 6-2까지 벌렸다.

6-5로 쫓기던 KIA는 5회초 김선빈의 적시타, 8회초 오선우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났다.

9회초엔 최형우의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으로 시즌 20호포를 기록한 최형우는 최고령 단일시즌 20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기준 만 41세 8개월 12일인 최형우는 종전 기록인 펠릭스 호세(롯데·2006년)의 만 41세 3개월 28일을 뛰어넘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회말 2사 주자 1,2루 상황 끝내기 2루타를 친 두산 안재석이 승리를 직감한 듯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잠실에서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나온 안재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7-6으로 꺾었다.

5연패 사슬을 끊은 두산은 시즌 전적 53승5무65패(9위)를 마크했다.

반면 삼성은 5연승을 마감하고 60승2무60패(6위)가 됐다.

두산 안재석은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삼성 김재윤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재석은 지난 15일 KIA전 끝내기 안타를 때린 데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끝판 대장' 오승환의 첫 은퇴 투어를 시작한 이날 끝내 뒷문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