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메이안 첸ⓒSimon Pauly(서울시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열정적인 지휘로 세계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52)이 처음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오는 9월 4~5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일과 러시아 낭만주의 걸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메이안 첸이 맡는다.

첸은 대만계 미국인 지휘자로,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을 거두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현재 시카고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오스트리아 그라츠 그로세스 오케스트라에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수석 지휘자로 임명됐다.


공연은 한국 대표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콘 포르차 문을 연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영국 BBC 라디오, 쾰른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동 위촉으로 작곡된 이 곡은 2020년 9월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된 뒤 서울시향 무대에서는 처음 연주된다. 약 5분 길이의 작품으로, 베토벤 음악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정적의 긴장을 진은숙 특유의 화려한 색채로 응축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가 협연한다. 수필가 고(故) 피천득 선생의 외손주로 알려진 그는 현재 하와이 실내악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정크션 트리오(Junction Trio)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재키브는 이번 무대에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민속 음악을 바탕으로 한 4악장 구성으로, 하프의 서정적인 독주와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공연의 마지막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가 장식한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이 작품은 이국적인 선율과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2009년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무대에서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사용해 국내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칼렌더 왕자 이야기', '젊은 왕자와 공주', '바그다드 축제' 등 네 개의 악장이 관객을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서울시향 공연 포스터(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