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9% 급락 '트웰브'…"세계관 신선" vs "조악한 퀄리티"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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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마동석은 자체 'MCU'를 지녔을 만큼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배우다. 그런 그가 9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인 '트웰브'로 또 한 번 더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12지신 소재 또한 관심을 끌었다. '트웰브'가 많은 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만큼 첫 방송 시청률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반응은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지난 23일 처음 방송된 KBS 2TV 토일드라마 '트웰브'는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로,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12천사들이 악의 무리에 맞서는 전투를 그린 액션 히어로물이다. 한국 영화 최초 트리플 1000만을 달성한 마동석이 주연배우는 물론 제작과 각본에도 참여했다.
'트웰브'는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도 서비스되지만 지상파에도 편성됐다. KBS는 꾸준한 시청률을 이어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의 시간대를 변경하면서까지 토일 미니시리즈를 새롭게 신설했고, '트웰브'가 첫 주자가 됐다. 총 8부작 중 현재까지 2회가 공개됐고, 1회는 8.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일일 기준), 2회는 5.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첫 회는 '살림남2'가 이어온 평균 6~7%대의 시청률을 흡수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2회가 5%대로 하락하면서 '살림남2'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셈이 됐다. 그간 KBS는 수목드라마가 0~1%대를 기록해 온 만큼, 토일 미니시리즈 신설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트웰브'의 2회가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위기가 감지됐다. 더욱이 동 시간대 경쟁작으로 같은 날 방영을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호평과 함께 시청률이 1회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2회 6.6%로 상승세를 타며 '트웰브'를 앞서 희비가 더욱 엇갈렸다.

현재까지 '트웰브'는 12지신이라는 설정이나 소재, 액션으로 많은 부분을 버티고 있다. 시청률 급락 원인으로는 초반 서사의 부재와 조악한 퀄리티가 꼽힌다. 1~2화까지 세계관과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스토리가 큰 흥미를 끌지 못한 데다, 별다른 내용 없이 전개가 늘어지고 속도가 느리다는 평이 나왔다. 2화에서 도니(고규필 분)와 강아지의 대화 신도 전체 50분 길이에 비해 지나치게 할애됐다는 평이 나왔을 만큼, 별 내용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는 술수가 보였다는 점도 시청자들로부터 지적됐다.
12지신간의 케미도 아쉬웠다. 원승(서인국 분)과 도니를 제외하고 쥐돌(성유빈 분)과 미르(이주빈 분), 강지(강미나 분), 말숙(안지혜 분), 방울(레지나 레이 분) 등 캐릭터들도 연기가 지나치게 비장하고 힘을 준 탓에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붕 뜬, 어색하고 작위적인 느낌을 줬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관계성 또한 드러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연기 앙상블마저도 조화를 이루지 못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부족한 만듦새도 부각됐다. 어린이 드라마 같은 허술한 CG는 물론, MBC '서프라이즈' 재연 극 같은 회상 장면도 눈을 의심케 했다. 또한 마치 슬로 모션을 건 듯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태산(마동석 분)의 느린 움직임, 액션의 매력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한 촬영, 동작과 동작 사이 지나친 공백이 느껴지는 편집 등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됐다. 마동석식 유머도 티키타카를 맞추지 못한 편집으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했다. 텅 빈 사운드 또한 드라마가 마가 뜬다는 인상을 받게 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때깔이 별로" "액션이 시원찮음" "효과음 차이인가" "드라마가 마가 뜨는 게 느껴짐" "0.8배속인가" 등 불호 반응을 나타냈다.
그간 마동석에게 주연배우의 캐릭터 복제와 답습이 가능한 'MCU'가 허용됐던 이유는 오락성과 대중성을 확실히 담보한다는 명분이 있어서였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대중이 원하는 재미와 웃음, 통쾌한 액션, 정의 구현 카타르시스 공식만 확보됐다면 '답습'도 얼마든지 허용할 만큼 대중은 넓은 아량으로 뜨거운 지지를 보내왔다. 다만 이번에도 '범죄도시' 마석도의 말장난 같던 유머 역시 '트웰브'에서 반복됐지만 "임꺽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네 '꺽정'이나 해라"라는 대사는 드라마의 조악한 퀄리티와 맞물려 웃음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12지신의 각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2화에서 12지신은 오귀가 깨어나면서 위기에 몰렸다. 능력을 잃고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가던 이들이 어떤 반전 활약을 보여줄지 또 통쾌한 반격이 있을지 기대감을 갖는 시청자들도 있다. 12지신의 팀플레이와 더불어 이들의 되살아날 능력, 그리고 오귀와의 팽팽한 대립까지 '트웰브'의 재미는 3화 이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초반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남은 회차에서 재미를 안길 수 있을지, MCU가 안방극장에서도 제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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