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2025.6.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모드에 돌입한 '홍명보호'가 미국 원정길에 오른다. 독일과 한국의 '독한' 혼혈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첫 소집이라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 9월 A매치 2연전을 펼칠 미국으로 출국한다.

본진은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조현우(울산)와 이동경(김천) 등 K리그 9명으로 구성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미국으로 이동한다.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손흥민(LA FC)과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대결한다, 이어 10일 오전 10시 테네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는 내년 6월 12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태극전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약 9개월 앞둔 시점에 대회가 열릴 현지에서 개최국과 붙어보는 값진 기회를 얻었다.


개최지 그라운드 컨디션과 기후는 물론 경기 후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이동하는 경험을 통해 월드컵을 대비할 수 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공격수 손흥민 ⓒ AFP=뉴스1


한국은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을 포함, 주축들을 대거 소집하며 최정예로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외국 태생 혼혈선수로는 처음 한국 대표팀에 입성한 카스트로프도 관심을 모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축구를 배웠다. 최근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뛰겠다는 마음으로 소속까지 대한축구협회로 직접 바꿨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출전할 만큼 유럽에서도 주목받던 카스트로프는 소집 직전 마지막 경기까지도 출전하며 분데스리가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파이팅이 있고 거친 선수다. 이전까지 우리 팀과는 다른 스타일을 갖추고 있어,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이외에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동안 소집되지 못했던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고, 최근 광대뼈 부상을 당해 마스크까지 썼던 이재성(마인츠)도 대표팀에 포함됐다.

다만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종아리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 서민우(강원)가 대체 발탁됐다. 기대를 모았던 황인범-카스트로프 중원 조합은 이번 2연전에선 가동할 수 없다.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 2018.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5승3무3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선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2001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가장 마지막 승리다. 미국의 FIFA랭킹은 15위로, 23위의 한국보다 높다.

미국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로,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은사다.

FIFA 랭킹 13위 멕시코와는 4승2무8패로 한국이 열세다. 최근 3경기는 모두 졌는데, 그중에는 2018 독일 월드컵 2-3 패배도 포함돼 있다.

멕시코를 이끄는 하이베르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스페인) 사령탑 시절 이강인을 지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