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크의 오현규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유럽 이적시장막바지, 유러피언 코리언리거들의 깜짝 이적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유럽 주요 리그들은 9월 초 이적 시장 문을 닫는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마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2일 오전 3시 이탈리아 세리에A, 2일 오전 6시 프랑스 리그1, 2일 오전 7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각각 이적 시장을 마감한다. 이후에는 겨울이적시장 문이 열리는 2026년 1월까지 스쿼드를 바꿀 수 없다.


그래서 길었던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날은 다른 날들보다 더 특별하다. 각 팀마다 마지막까지 전력을 체크하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전쟁터 같은 하루를 보낸다.

그 과정에서 이전까지 진전이 없었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이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여름엔 한국 선수가 '데드라인 이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첫 후보는 공격수 오현규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헹크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전통 강호 슈투트가르트와 연결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 역할 뿐만 아니라 왼쪽 측면에서도 뛸 수 있는 오현규 영입을 원하고 있다. 오현규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이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독일과 벨기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현규의 이적료는 2000만유로(약 325억원)이며 옵션을 포함해 최대 2800만유로(약 455억원)다.


시즌 개막 후 최전방 공격진의 힘이 부족함을 느낀 슈투트가르트는 뒤늦게 공격수 보강에 나섰고, 급한 상황인 만큼 헹크가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의 이적료를 내걸었다.

슈투트가르트가 급히 원하고 헹크도 만족할 만한 제안이라면 이적은 단 하루 만에 충분히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 평가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현규가 대표팀 합류 시기를 하루 늦췄는데, 그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만약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이 성사되면, 셀틱(스코틀랜드)과 헹크에서 몸담았던 오현규는 처음으로 유럽 빅4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PSG의 이강인 ⓒ AFP=뉴스1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이강인도 깜짝 이적 가능성이 있다.

지난여름 내내 아스널(잉글랜드)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이강인은 최근 노팅엄(잉글랜드)의 제안을 받았다.

역시 이적시장 막바지 추가 전력 보강이 시급한 노팅엄은 3000만유로(약 44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PSG는 우선 이 제안을 거절했는데,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노팅엄은 가격을 두 배 가까이 올려 5500만유로(약 900억원)의 이적료를 다시 제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팅엄도 이적시장 막바지 어떻게든 협상에 성공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

PSG는 이전까지 이강인을 향한 제안을 모두 거절해왔지만, 예상 판매가격을 뛰어넘는 거액의 제안을 받았기에 이제는 흔들릴 수 있다.

아울러 이강인은 지난 리그1 3라운드에서 결장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중요한 경기마다 벤치에 앉았던 이강인으로선 이적으로 새 기회를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이 노팅엄 유니폼을 입으면 황희찬(울버햄튼) 외에는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판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유럽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깜짝 이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