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쿄행' 김우민 "AG 다관왕 목표…4년 전과 다를 것"
아시안게임 수영 경기, '올림픽 열렸던' 도쿄서 진행
세계선수권 銅 포상금 1천만원…"이호준에 밥 사겠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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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4년 전과 지금의 김우민은 다르다."
한국 수영의 간판 김우민(24·강원특별자치도청)이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다관왕에 오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은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2연패까지 욕심내진 않았다. 3위로 입상한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겨울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오랫동안 수영을 쉬기도 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번 동메달로 그런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활짝 웃었다.
선수 35명, 지도자 12명으로 구성된 한국 수영대표팀은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스위밍, 하이다이빙 등 4개 종목에 참가했는데 김우민이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루카스 메르텐스(3분42초35·독일)와 새뮤얼 쇼트(3분42초37·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던 김우민은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 수영 사상 처음이다.

기쁨도 잠시, 김우민은 내년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다시 역영을 펼친다.
김우민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며 최윤희(1982년 뉴델리)와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올랐다.
다음 아시안게임 목표도 다관왕이다.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 그 기세를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까지 이어가고 싶다.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경기는 2020 도쿄 올림픽이 치러졌던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다.
김우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계영 800m 멤버로 참가했지만, 예선 타락으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월드클래스'가 된 김우민은 4년 전과 위상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금빛 역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그때와 현재의 나는 다르다. 지금 몸 상태로 그 수영장에서 자유형 400m를 잘해보고 싶다"며 "내년 도교에서는 다관왕을 하면서 자유형 400m 개인 기록(3분42초42)을 경신하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중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지만 김우민은 '마이 웨이'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 일본에서 잘하는 수영선수가 꾸준히 나온다. 이를 신경 쓰지 않고 저희 할 일만 묵묵히 하는 게 좋은 기록을 작성하는 게 우선"이라며 "항저우 대회에서 3관왕을 기록했으니까 다음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초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후반에 힘을 냈다. 이를 잘 조화시킨다면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페이스 관리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3관왕,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2연속 입상,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메달 획득 등 한국 수영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뿌듯하다. 혼자서 해낼 수 없던 일이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이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포상금 1000만 원을 받은 김우민은 "(이)호준에게 밥 한 끼를 제대로 사주고 싶다. 호준이가 항상 좋은 모습으로 모범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성적이 안 나와 상심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밥을 사주며 위로하고 싶다"고 동료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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