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 과창판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 '과창판'(STAR50)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를 추종하는 과창판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과창판은 '과학창업판'의 준말로 중국이 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해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 개설한 증권시장이다.


2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기준 과창판 ETF 수익률 1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중국과창판STAR50'(38.96%)가 차지했다.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32.01%), 3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31.99%), 4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31.60%)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ETF 추종지수인 중국 과창판 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해당 지수는 29% 이상 올랐으며 전년 대비 101.31% 증가했다. 과창판은 반도체, AI(인공지능), 바이오테크 등 첨단기술 기업들이 상장된 시장이다. 해당 지수는 이 시장의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의 기술 혁신과 자립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중국 과창판 지수 상승요인은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반내권 등 체질 및 수익성 개선 정책과 더불어 공매도 억제·과창판 제도개편 등 증시 부양책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내권 정책은 중국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가격 경쟁과 무분별한 증산 경쟁을 억제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태양광·리튬전지·신에너지차 등 과잉생산에 시달리던 섹터들이 정책 수혜로 체질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창판 제도 개선안도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남 본부장은 "상하이 루자쭈이 포럼에서 발표된 과창판 제도 개선안은 핵심 기술기업 성장 지원과 M&A(인수합병) 촉진을 골자로 하는 부양책"이라며 "국가반도체대기금 3기(Big Fund III) 3440억위안(약 67조2795억원) 출범으로 반도체 장비·소재·HBM(고대역폭메모리)·AI 칩 투자가 본격화되며 STAR50의 상대강도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창판, 국가 전략산업 육성 플랫폼… "정책 지원 계속될 것"

사진은 지난 4월16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와 선전 주가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완화도 긍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관세 휴전 90일 연장 합의와 장기 협정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며 대외 리스크가 크게 완화해서다.

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 본부장은 "과창판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정책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자립, 'AI 굴기' 등 중국의 기술 주권 확보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Big Fund III를 통한 대규모 투자와 제도 개선이 맞물려 구조적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굴기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 유럽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뜻한다.


그러면서 "다만 부동산 침체 지속, 신규대출 감소 등 실물경제 약점과 반내권 정책의 실제 이행력은 변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