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기업 수장 공백 사태… 국토교통 CEO들 거취 불안
국토부 산하 기관장 8곳 공석… 리더십·안전 공백 우려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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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에스알(SR)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 등 국토교통부 산하 3대 철도공기업의 수장이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등 인사들의 교체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민간 자본이 투자됐지만 국토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한 공항철도와 항공·도로 분야 기관장들도 거취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사표를 제출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사표가 아직 수리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이사장은 정치권이 아닌 국토부 고위직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이 없었고 임기는 1년 이상 남았다. 하지만 이달 초 국무조정실 감찰을 계기로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종국 SR 대표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미흡(D) 등급'을 받아 자진 사퇴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달 무궁화 열차 사고 직후 사표를 제출해 신속히 수리됐다. 이로써 철도공기업 3개사의 수장이 일제히 공석 상태가 됐다.
현재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임기 만료와 사의 표명으로 수장 공석이 된 곳은 8개에 이른다. 안전·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후속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정부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간 공항철도, 도로·항공 기관장도 잇단 압박
철도공기업들의 수장 공백 사태는 민간 철도회사인 공항철도와 도로·항공 분야로도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치권 인사로 분류됐던 박대수 공항철도 사장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다. 일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경력을 보유했다.공항철도는 민간 자본이 최대 주주지만 지속되는 적자 구조로 국토부 지분이 늘어 정부의 인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공항철도의 주요 주주는 KB공항철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52%) 국토부(47%) 등이다. 국토부 지분율은 2023년 45%에서 2%포인트 늘어났다.
박대수 사장은 대한항공 노동조합위원장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근로복지공단 비상임이사,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을 역임한 노조 출신이자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노동위원장을 맡았다.
함진규 사장도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수도권 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에 리더십 교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철도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한 철도공기업의 최고 책임자 부재가 길어지면 '안전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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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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