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극찬한 '비밀일 수밖에', 성소수자 엄마된 장영남의 변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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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한국적 캐릭터 묘사의 달인"이라고 표현한 김대환 감독의 영화 '비밀일 수밖에'가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앙상블이라는 관전 포인트로 관객들을 찾는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밀일 수밖에(감독 김대환)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대환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장영남, 류경수, 박지일, 옥지영,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비밀일 수밖에'는 중학교 교사인 정하에게 유학 중인 아들 진우가 여자 친구 제니와 함께 예고 없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이 영화는 앞서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아 화제가 된 독립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의 GV에 참석했으며, 영화를 세 번이나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대환 감독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곳곳에서 찾아낼 수 있는 이번 영화에 대해 " 처음에 시나리오 쓸 때는 이게 웃기겠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며 "예상되는 캐스팅이 아닌 의외의 캐스팅을 하면서 생기는 재미난 상황을 계획했다, 재밌는 상황들을 현장에서 연기자들이 집중력 있게 몰입해서 진행해 주니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이크를 반복할수록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하는 지점에서 접근했지만 이렇게 하면 웃겠다 계획하고 진행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장영남이 비밀을 품고 있는 춘천의 중학교 교사 정하, 류경수가 캐나다 유학 중에 제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정하의 아들 진우 역을 맡았다. 또한 스테파니 리가 진우의 여자 친구 제니, 옥지영이 정하와 함께 사는 동반자 지선, 박지일이 제니의 철없는 아빠 문철, 박지아가 문철의 아내이며 제니의 엄마인 하영을 연기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장영남은 암 환자이면서 성소수자인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선택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 특별하다는 지점이었다, 그것이 충격적이기도 했고 나를 흥미롭게 만들기도 했었다"며 캐릭터의 흥미로운 설정 때문에 영화를 택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엄마는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고 걱정하는 엄마였다면 정하는 엄마지만 또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른 여자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번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장영남의 연기를 '마더' 속 김혜자의 연기와 비교했다고 전해졌다. 장영남은 봉 감독으로부터 영화 속 어느 장면에서 얼굴을 떠는 연기를 의도했는지 질문을 받았었다며 "(봉준호 감독의)질문을 들으면서 보면서 반성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그 부분은 의도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하는 엄청나게 보수적인 집단 안에서 보수적으로 살았다, 자기가 선택한 동반자는 사회에서 축복받지 못하는 이중적인 삶이다, 작은 마을은 동네에서 모든 사람이 알게 되고 아들이 먼저 알았으면 했는데 모든 사람이 알게 되는 상황이 돼서 피가 마를 지경이고, 숨도 못 쉬고 살이 떨리는 듯한 느낌이 들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비밀일 수밖에'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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