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적은 이달 기업공개(IPO) 일정에서 AI 섹터 상장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뉴스1


9월은 올해 기업공개(IPO) 일정 중 가장 적은 기업이 이름을 올리며 달아올랐던 IPO시장이 한결 차분해진 분위기다.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라 IPO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최근 수요예측 락업(의무보유 확약) 강화 규제 등까지 겹친 탓이다.


3일 IPO 업계에 따르면 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인 기업은 S2W·명인제약·노타·큐리오시스 뿐이다. 이는 2020년에서 지난해까지 9월 평균 상장 기업 수 9개를 큰 폭 밑돈다.

이런 한파에도 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뚜렷하다.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AI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공통점이 있다. S2W는 AI·빅데이터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노타는 AI 도입 지원과 온디바이스 AI 사업을 운영한다. 실험실 자동화 기업 큐리오시스도 바이오 업계에서의 AI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세 기업 모두 기술특례상장으로 노타와 큐리오시스가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2개 획득했다. S2W는 A등급과 BBB등급 1곳으로 최소 요건을 맞췄다. 명인제약도 이번 상장을 추진하며 AI를 통한 신약 개발을 선언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들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IPO가뭄을 겪은 상반기에도 AI 관련주인 LG CNS가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다. LG CNS는 AI 트랜스포메이션(AX) 등 클라우드·AI 사업이 주력으로 산업·업무별 특화 AI 서비스를 발굴해 고객사 AI 도입을 지원한다. LG CNS는 전날 공모가 대비 7.7% 상승한 6만6700원으로 마쳐 최근 주가 역시 양호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뉴엔AI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49% 상승한 2만2350원에 마쳤다. 뉴엔AI는 빅데이터와 AI로 고객사가 사업에 유용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돕는다.

물론 아이지넷·아우토크립트·심플랫폼·와이즈넛 등 주가가 전날 기준 공모가 대비 25~65.3% 급락한 사례도 존재한다. 아이지넷은 AI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 테크 기업이다. 아우토크립트는 AI 자동차 보안 시스템을 개발하며 심플랫폼은 AI 결합 사물인터넷(AIOT) 사업을 한다. 와이즈넛은 기업 업무 보조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인프라 기업들은 이미 실적을 시현하고 있거나 가시권 안이라 자본시장 안에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입증하는데 AI를 활용한 솔루션 기업들은 수익 모델화에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은 숫자로 입증할 수 있는 가치가 없다시피 해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특정 기사나 정책만으로도 급등락이 펼쳐질 수 있는데 AI 분야가 워낙 방대하고 이제 개화하는 시장이라 그런 현상이 더 도드라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