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외 육상선수권에 출전하는 우상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실외 육상선수권에 출전할 한국 대표팀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육상연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대표 선수 8명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을 필두로, 세단뛰기 유규민(이상 용인시청), 200m 고승환(광주광역시청)이 트랙&필드 종목에 출전한다.

도로 종목에서는 남자 35㎞ 경보 김민규(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20㎞ 경보 최병광(삼성전자), 남자 마라톤 박민호(코오롱), 여자 마라톤 최경선(제천시청)과 임예진(충주시청)이 출전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름은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2022년과 2025년 실내 세계선수권을 정복했는데, 이번엔 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우상혁의 4번째 실외 세계선수권 출전이다.


첫 출전이던 2017년 런던 대회에선 2m22로 예선 탈락했던 우상혁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자리 잡았다.

그는 2022년 미국 유진 대회에선 2m35로 한국 육상 실외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썼고, 2023년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2m29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렸던 그는 2m27의 저조한 성적으로 7위에 머물렀다.

우상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한 우상혁은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올해 출전한 7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2월 체코 실내대회(2m31)를 시작으로 같은 달 슬로바키아 실내대회(2m28), 3월 난징 실내 세계선수권(2m31)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어진 실외 시즌에서도 5월 왓 그래비티 챌린지(2m29),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2m29),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2),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4)를 연달아 제패했다.

특히 모나코 대회에선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과 함께 도쿄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2m33)을 넘어섰다.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는 예선은 14일 오후 6시40분, 결선은 16일 오후 8시35분에 열린다.

남자 200m 고승환은 2023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출전한다. 그는 상위 등위 선수의 출전 포기로 이번 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고승환은 지난 6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준결승에서 20초45의 기록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20초49)을 0.04초 앞당겼다. 또 지난 8월 열린 제34회 코사노프기념 세계컨티넨탈투어 브론즈대회에서는 20초9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세단뛰기의 유규민. (대한육상연맹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여자 마라톤 최경선은 2017년 런던 대회 이후 8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이외에 유규민, 김민규, 박민호, 임예진, 최병광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다.

이 중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세단뛰기 유규민은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6m82로 출전 선수 36명 중 29위에 해당한다.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당당히 기량을 펼치고, 한국 육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