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 2025.6.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8월에 선두를 탈환하고 승승장구하는 LG 트윈스가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 2명을 배출했다.


새로운 '승리 보증수표' 앤더스 톨허스트와 뒷문을 단단하게 지킨 유영찬이 도전장을 던졌는데, 사령탑은 마무리 투수에 한 표를 던졌다.

톨허스트와 유영찬은 2일 발표된 KBO리그 8월 MVP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투수의 성적은 월간 MVP를 받기에 손색없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톨허스트는 네 차례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36(25이닝 2실점 1자책)으로 맹활약했다.


유영찬도 8월 한 달간 13경기에 나가 1승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0.64(14이닝 2실점 1자책)로 활약했다.

이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월간 MVP 투표권 한 장을 누구에게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유영찬"이라고 답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사령탑 입장에서는 둘 중 더 수고한 유영찬에게 월간 MVP를 주고 싶다"며 "유영찬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아야 하거나 역전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한다. 톨허스트는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잘 던져줬지만, 3승1패를 거뒀어도 (좋은 흐름을 타던)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영찬이 부진해 1패를 했다면, 팀이 받는 데미지는 훨씬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에 18승(1무6패)을 쓸어 담은 LG는 2위 한화 이글스를 5.5경기 차로 따돌렸다. 남은 19경기에서 15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LG의 매직넘버 '15'는 한화가 패할 때도 줄어든다.

염 감독은 "7월22일 한화에 5.5경기 차 뒤진 2위였는데, 8월22일 우리가 5.5경기 차를 앞섰다. 한 달 동안 경쟁팀보다 11번이나 더 이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뒤집힐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2025.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모든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수들에게도 당장 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빨리 1위를 확정할 수 있도록 힘들어도 잘 버텨내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한편 KBO리그는 9월부터 1군 엔트리가 28명에서 33명으로 확대된다. LG는 이에 맞춰 투수 박명근, 김진수, 포수 김성우, 내야수 이영빈, 외야수 김현종 등 5명을 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