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출판인회의가 본 시리즈로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을 펴냈다. 출판사 대표로서 마케터·기획자 경험을 쌓은 민혜영 카시오페아 대표가 시장분석부터 콘셉트·제목·출간기획서·마케팅까지 실무 흐름을 한 권에 묶었다.


책은 독자가 펼치기 전까지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기획은 독자에게 먼저 발견되고 느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저자는 욕망의 지도를 그리듯 시장을 읽고, 독자 언어로 구조화한 메시지를 표지와 제목·부제·카피에 일관되게 입힌다. 마케팅을 뒷단의 판촉이 아니라 초반 기획의 일부로 끌어와 발견 가능성과 전환을 함께 설계한다.

먼저 시장분석의 틀을 제시한다. 저자는 횡적 분석으로 서점에서의 자리와 경쟁군을 점검하고, 종적 분석으로 시대별 욕망의 변화를 추적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매트릭스로 리스트 전략을 짜고, 카테고리 안팎의 흐름을 연결해 기회의 골을 찾아낸다.


이어 기획의 태도를 정리하고 콘셉트의 공식을 다룬다. 콘셉트는 책의 정체성과 독자 이익의 곱이다. 차별화를 명료하게 잡아 독자에게 딱 맞는 선택지를 준다. 낯선 조합으로 새로움을 만들고, 흐름이 보이도록 구조를 짠다. 저자는 모든 언어적·비언어적 요소를 하나의 키워드 아래 꿰어 일관성을 확보한다.

제목·부제·카피를 유기적으로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 제목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표지 디자인·이미지·서체·컬러와 함께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제목은 전략에서 나오며, 부제는 의미를 구체화하고 카피는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다.


저자는 출간기획서를 전략서로 재정의한다. 기획서는 책의 조감도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떤 구조로 전달할지, 경쟁 도서와 차별을 어떻게 잡을지, 콘셉트·카피·디자인·일정·마케팅 아이디어를 한눈에 보이게 적는다.

마지막으로 기획과 마케팅의 경계를 지운다. 돈이 매출을 키울 수는 있어도 콘셉트가 빈약한 책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생각이다.


△ 마케팅을 품은 출판 기획/ 민혜영 지음/ sbi(한국출판인회의)/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