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삼성전기 목표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사진은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스1


하나증권이 삼성전기 목표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3일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과 전장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수급이 타이트해져 삼성전기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 구간이 도래했다"며 "AI 서버는 전력 소모량이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 높아 전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더 많은 고용량·고전압 MLCC 탑재가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전방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산업·전장용 MLCC는 IT용 MLCC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높아 생산력 손실이 발생하고 공급 확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기를 포함해 고부가 MLCC 수요에 대응 가능한 메이저 MLCC 업체들 가동률은 하반기 90%대에 진입했고 AI 서버 신제품 출시와 800G 네트워크 침투율 증가 등을 고려하면 내년 MLCC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자 우위 시장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비 IT 매출 비중이 50% 수준까지 도달했고 내년에는 IT 비중을 추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패키지 사업부도 복수 AI 가속기 고객사 확보로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AI 가속기 및 서버용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는 PC용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넓고 층수는 1.5~2배 수준으로 생산력 손실을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평균판매 가격(ASP)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추가적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대형 고객사 확보는 삼성전기 패키지 기판 사업부에 대한 리레이팅 요소로 충분하다"고 봤다.


아울러 "광학 솔루션 사업부도 전략 거래선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호조로 실적 상향 여력이 상존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대상 카메라 모듈 공급을 준비 중으로 이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컴포넌트 사업부 외에도 패키지와 광학솔루션 사업부 우상향 가시성이 확보됐다는 점과 견조한 데이터센터 대상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IT 세트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부가 제품 믹스 확대로 내년 증익 가시성을 확보해 하반기 여타 IT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