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히트 포함 3출루로 활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8월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로 반등 조짐을 보인 이정후는 9월 2경기 연속 안타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즌 타율도 0.262로 올랐다.


이날 1회초부터 예상 못 한 상황이 나왔다. 무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의 2점홈런이 나왔는데, 콜로라도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데버스의 '홈런 감상'을 못마땅해하며 말싸움을 걸었다.

이에 데버스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고, 벤치에 있던 샌프란시스코 윌리 아다메스와 맷 채프먼이 뛰어나와 프리랜드를 밀치는 등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빚어졌다.

이정후도 모습을 보였지만 몸싸움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진 않았다.


심판은 콜로라도의 프리랜드, 샌프란시스코의 아다메스와 채프먼을 퇴장시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정후의 타석은 2회초에 돌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콜로라도의 바뀐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때렸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AFP=뉴스1


이정후는 크리스티안 코스의 안타로 2루까지 밟았지만 더 이상의 추가 진루를 하진 못했다.

이정후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며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5-4로 한 점 앞선 8회초엔 멀티 히트와 3출루를 완성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콜로라도 우완 제이든 힐을 상대로 3루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날려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는 추가점의 발판이 됐다. 코스의 내야 땅볼 때 이정후가 2루로 이동했고, 이어진 타석의 패트릭 베일리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때렸다. 이정후는 3루를 돌아 유유히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7-4로 승리했다. 최근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70승6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패한 콜로라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100패(39승)를 기록했다. 2023, 2024년에 이은 3년 연속 100패의 수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