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76세 라부아 "마지막 韓공연 아냐…또 올 것"(종합)
3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 열려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오는 3일~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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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이번 공연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전 마지막쯤 될 것 같아요(웃음). 한국 무대는 제게 '선물 같은 시간'이니까요."
프랑스의 살아있는 전설적 배우 다니엘 라부아(76)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이 그의 마지막 내한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라부아는 이번 무대가 '작별 공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7년간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여 왔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다니엘 라부아를 비롯해, '콰지모도' 역의 안젤로 델 베키오,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 등 배우들과 창작진이 함께했다.
공연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집시 여인인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남자(콰지모도·프롤로·페뷔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편견 및 사회의 부조리를 그린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9개 언어로 번역돼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으며, 전 세계 누적 관객 1500만 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국내에는 2005년 프렌치 오리지널 투어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20년간 라이선스 6연까지 선보이며 국내 누적 관객 167만 명을 동원했다.

니콜라스 타라 프로듀서는 이날 작품이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저도 궁금하다(웃음)"며 "극본과 가사를 쓴 뤽 플라몽동, 음악을 만든 리카르도 코치안테, 연출을 맡은 질 마으,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까지 모두 최고의 창작물을 선보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더해 변함없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배우와 댄서 등 모든 출연진이 감정을 열정적으로 쏟아내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저희 배우들과 댄서는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이 점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고난이도 안무가 시종일관 펼쳐진다.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는 "이 공연에서 아티스트들은 현대무용, 브레이크댄스, 아크로바틱 등 여러 장르의 댄스를 선보인다"며 "제가 작품의 안무를 만들 때 뮤지컬 경험이 없어서 모던 댄스를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이 200석이든 3000석이든 약 16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는데, 공연을 마치면 댄서들이 쓰러질 정도"라며 "'내가 너무 지독하게 안무를 짰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웃었다.

배우와 창작진들은 국내 관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의 엘하이다 다니는 "코로나 팬데믹 때 세계 공연계가 멈췄지만, 한국에서 공연했던 경험은 잊을 수가 없다"며 "제가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를 수 있도록 해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타라 프로듀서는 "2005년 1월 처음 한국 관객 앞에 섰을 때, 이렇게 뜨거운 환대를 받을 줄은 몰랐다"며 "그때 관객들 반응이 마치 제가 (영국 밴드) '비틀스'를 데리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관객의 반응이 환상적인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3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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