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저축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저축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 18층 회의실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달 1일 생명·손해보험사 CEO, 이날 저축은행 CEO들까지 금융권과 상견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자리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11개 주요 저축은행 CEO들이 참석해 저축은행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과 저축은행업계의 건의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의 주된 고객이 서민과 중소 기업이라는 점에서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며 "최근 예금보호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상황인 만큼 저축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 체계 확립 ▲금융범죄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지역 서민금융 강화 및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모색 ▲잔여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 지속 등 4대 과제를 강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가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이므로 이를 주된 경영목표로 삼아 주기를 당부했다. 특히 금융상품 설계, 판매, 사후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금융소비자'의 관점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법상 허용된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 하고 배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불법계좌개설 등 금융범죄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인프라 구축 및 내부통제 강화도 요청했다.


이 금융원장은 "현재 업권에서 추진 중인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안면 인식시스템, 안심차단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는 등 안전한 금융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경영진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축은행의 설립 목적인 '영세 상인과 서민가계의 금융부담 완화'를 강조했다. 그는 "그간 저축은행이 PF 등 고위험 부동산대출 위주로 양적 성장과 단기 수익에 치우쳐 건전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고위험 여신 운용을 지양하고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자금공급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 역량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영업 기반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리에 참석한 저축은행 CEO들은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언급했다.

특히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자영업자 선별 및 자금지원을 통해 지역 내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부실 PF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비대면거래 확대 등에 따른 영업경쟁 격화, 신성장동력 약화 등 저축은행 업권의 경영 여건상 애로를 언급하면서 저축은행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날 제안된 의견 및 건의사항은 검토해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해 저축은행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