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관계를 더욱 성숙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의장실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중 관계를 더욱 성숙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태년·박정·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과 함께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 위원장과 회동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치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루친졘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후샤오리 전국인대 상무위원회 부비서장 등이 회동에 함께 했다.

우 의장은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7월 세계 국회의장 회의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이렇게 만난다"며 "중국 속담에 서너 번 만나면 친구가 된다는데 이미 아주 좋은 친구가 된 것이고 우리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한중간 관계가 더 깊어지는 거 같아 좋은 만남인 것 같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전승절 행사를 아주 성대하게 잘 치르셔서 축하드린다"며 "전날(3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말처럼 인류의 운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서로 평등하고 평화롭게 상부상조해야한다는 데 깊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새로운 대한민국의 정부가 출범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원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서 열심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자오 위원장은 "전승절 열병식 기념행사에 참석하신 것을 환영한다. 중국이 기념행사를 성대히 진행하는 목적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의 인민들과 함께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을 추모하며 평화를 간직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동반자로 시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한국과 함께 소통과 왕래를 강화하고 실질 협력을 심화해 양자관계를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발전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전승전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눴다. 우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나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또 시 주석과도 만나 다음달 열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중국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뒤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