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울산HD 감독(왼쪽부터), 울산HD 김영권, 정경호 강원FC 감독, 강원FC 이유현, 김기동 FC서울 감독, FC서울 김진수,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스틸러스 김인성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와 챔피언스리그2(ACL2)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이 1차 목표를 리그스테이지 통과로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일 축구회관에서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K리그 4개 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ACLE에 나서는 울산HD의 신태용 감독과 김영권, 강원FC의 정경호 감독과 이유현, FC서울의 김기동 감독과 김진수, ACL2에 출전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과 김인성이 참가해 각오를 밝혔다.

2025-26 ACLE는 16일 강원의 상하이 선화(중국)전 홈 경기와 서울의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으로, ACL2는 18일 포항의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으로 각각 시작한다.


ACLE에 나서는 팀들은 내년 2월까지 리그스테이지를 8경기 치른 뒤 동아시아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면 4월부터 서아시아 팀들과 합쳐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16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 뒤, 8강부터는 한곳에 모여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까지 가린다. 지난해엔 K리그 팀 가운데 광주FC만 8강까지 올라갔던 바 있다.

ACL2는 32개 팀이 4개 팀씩 8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16개 팀이 2월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아시아 최고 축구팀이 될 수 있다는 명예가 걸린 대회지만, K리그 일정 사이사이에 일본·중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강팀들과 경기해야 해 트로피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신태용 울산HD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4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K리그와 병행해야 해 쉽지는 않다"면서도 "우선 리그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데 초점을 맞춘 뒤 내년에 이어질 토너먼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리그 성적(8위)이 좋지 않아서 ACLE를 준비하는 상황이 곤혹스럽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했던 만큼 그 기세를 이어서 이번 대회도 도전해 보겠다"면서 "쉽지 않은 올해는 우선 리그스테이지 통과를 목표로 잡고, 잘 재정비한 뒤 내년에 8강에 오르면 그때 다시 추가적인 목표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아시아 무대에 나서는 건 일종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잘 살려보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한 뒤 "첫 경기에서 만나는 청두전을 특히 기대한다. 서정원 감독이 청두 팀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기대되고 설레고 걱정도 된다"고 했다.

김영권은 2010년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던 당시 서정원 당시 코치와 사제 관계를 맺었었다.

신태용 울산HD 감독(왼쪽부터), 정경호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2위를 차지,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나온 강원도 물러서지 않고 도전장을 던졌다.

강원은 대진 추첨에서 까다로운 멜버른시티(호주) 원정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이 배정됐는데, 정경호 감독은 "호주와 태국 원정만 피하자고 다짐했는데 두 팀 다 걸렸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태국 원정은 이번 시즌 끝, 호주 원정은 다음 시즌 처음이라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창단 후 처음으로 ACL을 치르는 만큼 첫 경기를 이겨 분위기를 잘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원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이유현은 "ACLE라는 좋은 무대에서 강원이 얼마나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겠다"고 비장한 포부를 전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기동 감독 역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경기를 잡아야 한다"면서 초반 흐름을 잘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뛰어 본 제시 린가드가 ACLE를 많이 기대하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김진수도 "일단 첫 경기를 이겨야 한다"면서 "우선 리그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게 1차 목표다. 그 이후에는 서울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매 경기 가져오는 게 2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ACLE보다 한 단계 낮은 ACL2에 나서는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내년까지도 ACL2를 계속하는 것"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목표를 설정한 뒤 "일단 빠툼 원정으로 열리는 1차전서 승리해 유리한 상황에서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무대만 이번이 11회째인 김인성은 "ACL2에서는 어느 조에 편성되더라도 무조건 조별리그는 통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1차전 빠툼 원정은 (거리가 멀어)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더 잘 준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 울산HD 감독(왼쪽부터), 정경호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6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9.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